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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련필괴석도

허련(許鍊;1808-1893)는 조선 말기의 화가로서 중국 당나라 남종화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왕유(王維)의 이름을 따서 허유(許維)라 개명할 정도로 남종화의 문기와 화경을 추구하였다. 원래는 화첩 중의 한 면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좌반부에는 김정희 서체의 영향을 받은 필치로 “일권잉벽영몽몽동해하인납수중 화석여운재저지 편위운거역령롱(一拳孕碧影??東海何人納袖中 ?石如雲?著紙 便爲雲去亦玲瓏)”의 제시를 썼다. 괴석은 조선 전기부터 사군자나 산수화에 보조적으로 나오다가 18세기의 최북(崔北;1712-1786경), 임희지(林熙之;1765-?) 등에 의해서 점차 회화의 중심소재로 등장하게 된다. 우반부에는 먹만으로 한 덩어리의 괴석을 그렸는데 갈필로 거칠고 단단한 질감을 그려 내어 돌 자체의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.

출처 국립중앙박물관